유솔1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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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에나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친, 미친...... 이러다가 뒤질 거 같잖아...!
(히잉)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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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유솔1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에나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노란색 브릿지에, 퍼석한 피부, 형형하게 빛나는 연록색 눈.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에나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시야가 가물가물한 에나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에나:
(To GM)rolling 1d100
=
52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에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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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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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에나:(몇 번 기침하더니) ......아파 뒤지겠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에나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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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고쳐잡은 아키토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아키토:전자기기도 한 대 맞으면 고쳐지는데, 크리쳐도 컴퓨터랑 다를 게 없네.
에나:지랄 하지 마... 덕분에 온 몸이 쑤셔서 움질일 수가 없거든? (돼지 끼토 무시하며 빠안 하늘만 올려다봄)
아키토:야, 야. 빨리 일어나기나 해. 매번 널 죽이는 것도 마냥 쉽지는 않거든?
아키토는 에나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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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토:가끔 한 눈 팔면 까마귀가 너 물어간다고.
에나:씨발, 뭐? 잘 지켜야지! 내 장기 하나라도 빠져있기만 해 봐!
아키토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에나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에나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키토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아키토는 투닥거리는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에나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에나:몰라, 아키토가 날 무자비하게 죽인 거 말고는 기억 나는 게 하나도 없거든?
아키토:어쩔 수 있었겠냐고...... 어쨌든, 이전 임무는 성공적이었어.
에나:(?) 성공적이었는데? 성공적이었다고? 내가 죽었는데?
아키토:...... 다시 살렸잖아, 그래서. 넌 과다출혈로 죽었었고. 원래 네가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긴 한데, 어째서인지 이번 소생이 워낙 늦었어.
에나:과다출혈... 마, 말만 들어도 완전 끔찍하네. 날 제대로 안 지키고 뭐했어?
아키토:인류 최강은 나 혼자냐? 어차피 소생되는데. 난 밥이나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지.
에나:이, 이 돼지! 내 밥은 어딨어? 혼자 다 쳐먹었지?! 나도 배고프단 말이야. 넌 죽었다 살아나 본 적 없어서 모르겠지만 이거 엄청 체력 소비 심하다고?
아키토:그러게 혼자 죽어가지고......! (한숨 쉬더니 에나에게 초코바 하나 건넵니다.) 우선 이거라도 먹고 배 채워. 네가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되서 바로 돌입해야 해.
에나:(초코바 받고서는 멈칫) 뭐어?! 쉬지도 못하고 바로 임무라니......
이번엔 좀 힘들 것 같네.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에나:완전 싫어...... 힘든 임무 좀 우리한테 그만 주라 하면 안 돼?
아키토:되겠냐고...... 빨리 초코바 먹고 준비나 해.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아키토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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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에나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아키토는 더러워서 받고 싶지 않습니다......
(에나는않받음요 당연함 돼지끼토 무거워서 우리에나낭팔목나감)
에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아키토는 굉음을 내며 에나의 위로 떨어집니다.
아키토:어이, 에나! 이 때만큼은 좀 받아달라고 했잖아!
척추가 부러진 거 같은데 조금만 쉬었다 가면 안 될까요?
에나:하아? 내가 아키토 따위를 왜 직접 받아야 하는데? 미쳤나 봐. (굉장히 질색 중)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아키토: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져 있을 거야.
아키토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에나:당연히 학교 아니겠어? 제일 가깝잖아. 그쪽부터 간다.
아키토:좋아, 그럼 간다. (자연스럽게 옥상 문 열고 내려감;)
에나:뭐야, 여기서 뛰어내려서 가는 게 더 빠를 텐데.
두 사람은 >>걸어서<< 학교까지 이동합니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에나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아키토:학교라...... 절로 옛날 생각이 나네.
아키토:세상에 학교를 안 다닌 사람이 어딨어? 너 같은 크리쳐들은 몰라도 인간에겐 필수라고.
아키토:좋기는, 매번 겨우 낙제점 피했지. 졸업도 겨우 한 거라고. 그래도 나름 즐거웠어. 공연 같은 것도 했었거든.
에나:머 멍청해 (근데님아이거설정붕괴잩ㅎ아ㅋㅋㅋㅋㅋㅋ)
아키토:(그치만난공부를잘햇어.하는아키토는존재불가임요ㅋㅋㅋ)
아키토:동료들이랑...... 스트리트에서 공연도 했었어. 노래 부르거나, 간단하게 춤 추고.
에나:우와아...... 역시 그런 걸 하니까 성적이 안 오르는 거 아니였겠어?
문득 이야기를 듣던 에나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서둘러 임무를 처리하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싶네요.
에나:어우, 역시 엄청 피곤한 거 같아. 아키토, 서두르자.
낮은 울음소리와 짙은 점액질의 액체가 걸어오는 소리입니다.
의지해야 할 파트너, 아키토와 등을 맞대면 눈 앞에는......
에나:와안전 싫어!! 지, 징그러운 것들. (총을 크리쳐에게 조준합니다!)
(그리고사겨ㅛ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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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미쳤잖아!!! (하나 둘 셋... 처리한 크리쳐 세어보더니)
아키토:좋아, 네 마리 남았군. (총 집어들고 와다다 소리와 함께 처리합니다.)
(?)
잡았다!
에나:(총 장전하고 네 마리 관통 준비이이잇)
올-킬. (피스)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들의 잔해만 가득합니다.
아키토의 실수만 아니었어도 빨리 끝났을 텐데요.
에나:이 바보 아키토. 아까는 대체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런 실수를 해?
아키토:어이...... 그걸 내가 알겠냐고. 잠깐 손이 흔들렸어. 그럼 계속 이동하자.
에나:좋아, 여기에 생존자는 없어 보이네. 다음은 어디가 좋겠어? 빨리 추천이나 해봐.
아키토:다음..... 이라, 백화점으로 가자.
도시에는 아키토와 에나의 발소리만이 울립니다.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아키토가 입을 뗍니다.
아키토:벌써 곧 크리스마스네. 선물 세트도 가득하겠고...... 아, 우리는어차피 연휴에도 집으로 못 가지?
에나:지금 누구 놀려? 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잔뜩 만끽하고 싶다고. 선물이랄까, 받고 싶고...
아키토:뭐냐, 지금 나한테 달라고 눈치 주는 거냐?
에나:그럼 아키토 말고 누구한테 말해? 나도 이제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건 알아. 그러니까 너한테 요구 해야겠어.
아키토:......뻔뻔하기는. 네가 나한테 선물 준 적이 있긴 하냐?
에나:그렇게 속 좁게 살지 좀 마. 어차피 너 따로 선물할 사람도 없잖아?
아키토:가족이 있잖아, 가족이...... 정말, 크리스마스 때 쉴 수만 있으면 오랜만에 본가나 가는 건데.
에나:아, 나도 갈래, 나도. 그리고 난 가족 아냐? 크리쳐라고 이제 가족에도 안 껴준다는 거지?
아키토:.....됐다,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냐?
에나:말 못 할 게 또 뭐가 있다고? 나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먹고 싶어!
아키토:먹으면 될 거 아냐. 우리끼리만이라도 먹으면 되잖냐. 치즈케이크로.
그렇게 말하는 두 사람은 오가는 날선 말들과 다르게 들뜬 얼굴들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퍼킹끝도없는전투)
에나:아키토, 아까처럼 실수 안 하게 내가 하는 거 잘 보라고?
좋, 았어! (총 내리더니 아키토 빠안)
두두두, 총성음과 함께 크리쳐 18마리가 일제히 쓰러집니다.
에나낭의 멋진 휴식을 위해 아키토가 성공하길 바래야겠어요.
아키토:아까는 손이 흔들렸다고! 그것뿐이라니까? (총 장전하더니 조준)
(저 혹시 제가다이스잘못설정한거아닐까....... 한번확이좀해보게더돌릴게여)
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좀불쌍함 걍 성공한 걸로 하죠)
봤지?
에나:아무것도. 그럼 여기도 아니니까 다른 곳으로 가자. 다음은 지하철역, 어때?
이동하는 발걸음과 두 사람의 웃음을 겨우 참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도시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아키토가 에나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아키토:에나, 너 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에나:......일단 기억으로는 그러지. 타본 적은 있거든? 내 몸은 본능처럼 기억할 거라고.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아키토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키토:물론 좀 갑갑하긴 한데, 안전 구역 안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가 없어도. 엄청 편하겠지?
에나:나, 나도 안다니까? 누굴 바보 취급하고. 다음에 타볼 거야. 나도 탈 수 있어.
아키토:알아서 해. 누가 타지 말라고 한 적은 없거든? 아, 그거 생각난다. 학교에서 여행갔을 때 해외로 갔었어. 비행기도 탔어.
에나:하? 지금 자랑해? 그리고 헬기나 비행기나. 솔직히 비슷하잖아.
아키토:감성이 없잖아, 감성이. 헬기 타고 여행 가면 당장이라도 뛰어내려서 임무 해야 할 거 같잖아.
에나:(..........) 그건 확실히 그렇네. 아키토 주제에 꽤 논리 있는 주장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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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솔1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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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냄새가 잔뜩 풍기는, 사람들의 말소리로 가득찬.
아키토:......무슨 헛소리야? 먹고 싶다고?
에나:...먹고 싶었나 봐. 준비해, 아키토.
(전투폼이미쳣군)
에나:아, 또냐고! 정말 귀찮게...... (덜컥 총 장전하고 눈 찡그리기)
아, 미친! 이 새끼들이!!
비장한 에나와 다르게 크리쳐들은 잽싸게 피해버립니다.
아키토:너 뭐하냐? (총 장전하고선 에나에게 어이털린다는 눈빛 주ㅜㅂ니다.)
경쾌한 총소리는 크리쳐들을 빗겨... 나갑니다.
크리쳐:(둘 다 못 맞추자 의기양양 해져선 에나에게 뛰어듭니다.)
우... 우어엉...!!
에나:바보처럼 굴기는...... (빵야빵야빵야뱅뱅뱅)
좋았어!! 감 다시 왔다고!
(신남)
에나의 총알에 크리쳐 19마리가 흔적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집니다.
아키토:좋아, 이번에는...... (좀 비장해보이는ㅋ)
처리했어!
아키토의 말처럼 남은 3마리의 크리쳐 또한 흔적도 없어졌습니다.
아키토: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아키토:좋아, 여기 있는 크리쳐도 전부 처리했어.
에나:......그런데 생존자는 없잖아. 어떻게 된 거지?
아키토:이건...... 이상하잖아. 뭔가 놓친 게 있어.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 뿐이지?
글쎄? 이미 다들 여기에서 나간 거 아냐? 우리가 얼마나 꼼꼼히 뒤졌는데 우리가 못 봤을 건 또 아니고.
우리가 꼼꼼하게 본 게 맞긴 하냐? 다시 제대로 봐야..... (한숨) 그리고 이상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냐.
아키토: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에나:.....그럼 니 말은 정말 리더라는 게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야?
아키토: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솔직히 이런 피해가 말도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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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아키토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에나:.....야, 아키토. 무슨 소리 안 들려?
에나:몰라. 좀 닥치고 들어나 봐. 뭔가 웅웅거리는......
아키토:(!) ...정말이네.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인가?
에나:뭐? 그런 거라면 당장 가야지! 빨리 가보자!
에나의 말에 아키토는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아키토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아키토:......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에나:하, 함정? 그 생각은 안 했는데...... 우선 더 수색해보자.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아키토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석은 가짜야!!
그 말을 들은 그때까지 옆에 있던 아키토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아키토: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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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토: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아키토.: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아키토:속지 마, 에나! 널 속이고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아키토.: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에나:미친...... 아키토가 둘? 존나 끔찍해...
(이런씨발)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에나:...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분명해. 한 새끼는 처리한다!
아키토:(잘한다잘한다) 그래, 에나. 빨리 저 녀석을 처리하라고!
아키토.:하? 가짜는 너잖아! 에나, 빨리 이 녀석을 없애버려!
(이거욕필터리되네요?닥쳐라고적엇습니다)
아키토:에나, 우선 진정 좀 하고 저 새끼부터 없애라고.
에나:(총 철컥 겨누더니 마침표잇는 아키토에게 총구 겨눔) 야, 이게 가짜지? 내가 씨발, 내 가족도 못 알아볼 거 같아?
(씨발도 썻습니다)
조금 짜증나지만 에나가 아키토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아키토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아키토가 반쯤 날아갑니다.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에나:뭐, 뭐야...... 얘 왜 이래? (황당)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크리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에나,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에나:......마, 말을... 크리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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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쳐: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에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에나:그, 그게 무슨 소리야?! 부탁이라니...... 그걸 왜 나한테...
크리쳐:부탁이야, 에나.... 제발 한 번만 내 말을 들어줘......
에나:......뭐, 뭔데? 일단 얘기라도 해 봐. 간단하게.
크리쳐:고, 고마워! 정말 고마워, 에나... 그러니까 내 부탁은ㅡ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아키토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아키토:아, 진짜 좆같네. 에나, 넌 그 헛소리를 왜 계속 들어줘?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에나:허, 헛소리가 아닐 수도 있잖아. 혹시 몰라서 들어보자는 건데 그거도 안 돼?
아키토:안 돼. 그거 다 너 꼬아내서 죽이려는 거라고. 크리쳐들이 어떤지 몰라?
아키토:왜 또 그래. 내 맘대로 죽여서 화난 거야? 나 아니였으면 네가 죽었을 지도 모르는데?
에나:네가 크리쳐는 다 그렇다는 식으로 쳐 말하잖아. 그럼 난 뭔데.
아키토:...알았어, 그건 내가 잘못했어. 너 같은 크리쳐도 있을 텐데. 내 생각이 짧았다고. 됐지?
아키토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아키토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아키토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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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그럼...... 여기 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야?
아키토:(고개 끄덕이더니) 그런 것 같아. 아마 생존자들일 것 같은데......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에나와 아키토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시민2: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에나와 아키토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에나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에나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에나:자, 잠시만... (손으로 입 겨우 가리더니)
간신히 고개를 돌린 에나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에나:모, 몰랐네...... 한 새끼 더 있을 지...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에나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에나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에나를 아키토가 받아냅니다.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에나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에나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아키토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에나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키토가 죽은 에나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아키토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에나의 기척에 고개를 든 아키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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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야, 너 표정이 왜 그래? 위에서 뭐라 했어?
아키토:.....그런 거 아니거든? 며칠 잠을 못 자서 그래. 피곤해서 그렇다고.
아키토:...너 3일이나 안 깨어났거든? 깨어날 때까지 크리쳐를 나 혼자 처리하는 수밖에 없잖아.
에나:뭣, 뭐? 3일? 내가 그렇게 오래 안 일어났어? 원래 몇 시간이면 괜찮았는데......
아키토:이유를 내가 알겠어? 모르지. 일단 임무는 마쳤어. 생존자들은 다 안전하고.
에나:정말? 그건 다행이네. 그런데 왜 우리가 아직도 여기있는데?
아키토:네가 안 깨어나잖아. 어쨌든 2순위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어. 그런데......
아키토:3일이 지나 지금은 손을 못 쓸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어.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에나:그럼 우리가 할 일은 뭔데? 이대로 빠져나가면 되는 거야?
아키토:어,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의 진입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폭파시킬 예정이야. 이제 우리는 빨리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지.
에나:미친, 그럼 빨리 가야겠네. 우리 간 줄 알고 폭탄 여기다 떨어뜨리면 어떡해!
아키토:......맞아, 지금 폭탄을 실은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그런데,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토오야마 제약회사.
아키토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에나에게 보여줍니다.
아키토:날씨가 안 좋아져서 그런지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아키토: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고 했는데, 잘 됐어.
에나:그럼 이제 가서 구하면 되는 거지? 그쪽이면 그렇게 멀지도 않으니까. 좋아, 빨리 끝내자.
에나:뭐? 난 왜? 너 혼자서 크리쳐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 같아?
아키토:나 혼자서도 할 수 있거든? 너 부상이 심하니까 싸우는 것보다는 빠져나가는 쪽이 더 나아.
에나:그러니까, 지금 내 부상 때문에 그렇다는 거야? 겨우? 네가 앞쪽에서 날 지키면 되잖아!
아키토:나도 지금 다쳐서 무리라고! 그냥 혼자 먼저 빠져나가. 너라면 할 수 있잖아.
에나:내 부상 때문에 크리쳐 하나도 못 쓰러뜨린다는 논리면, 혼자서도 분명 못 빠져나갈 걸? 그냥 같이 가자고! 같이 빨리 끝내면 얼마나 좋아?
아키토:(에나 말에 한숨 쉬더니...) ...그럼 너, 괜히 앞장서지 말고 가만히 있어. 서둘러, 앞으로 1시간 내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에나:진작 그렇게 했어야지. 그럼 바로 가자. 서두르자면서!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아키토: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거야.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아키토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에나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분명 뭐가 있다니까? 내 감이 그렇게 말하는데......
문득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에나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아키토:(집중......) 뭘 봐? 빨리 개폐장치부터 찾아봐.
......뭐, 나도 알 건 알아야지. (3일 전 날짜를 입력합나.......다 대체무슨일이)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아키토:......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젠장. 내 실수였나...
한탄하듯 말한 아키토는 에나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에나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아키토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에나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아키토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너......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1: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에나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아키토는 에나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아키토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에나는 아키토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에나:마, 말도 안 돼...... 내가, 내가 설마...
아키토:......일단 임무가 끝나고 말해. 거짓말 한 건 미안해. 그렇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 우리는 임무를 끝내야 해.
에나:......그런, 그런 거였으면 그냥 말했어야지! 여기 와서 내가 알게 되고... 최악이야......
아키토:나도 몰랐어, 몰랐다고. 네가 갑자기 그럴 줄 누가 알았겠어? 우선 이따 상부에 보고하면 자세한 이유를 알겠지.
에나:그러니까, 왜 나한테 숨긴 거냐고! 그걸 말해. 다른 거 다 좆까고...
아키토:말하면 지금처럼 네가 정신 못 차릴 거 알아서. 객관적으로 봐도 넌 멘탈이 약해. 이런 거 네가 알아서 좋을 게 없었다고.
에나:...네 말은 전부 날 위해 숨겼다는 거네?
아키토:그런, 그런 건가...... 어쨌든 지금은 임무가 우선이야. 다투는 건 이따 해.
에나:......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크리쳐가 아닌 사람을!
아키토:...진정하라고 했잖아. 몇 사람 빼고는 거의 다 대피시켰어. 시간이 없다고. 이따 얘기해.
에나:자꾸 이따 얘기하자고만 하고, 나도 궁금한 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 날 위한 게 아니라 내가 또 지랄하면 니가 힘들까봐 그런 거겠지...!!
아키토:(에나 말에 한숨) ...나도 걱정이 안 되겠어? 네 상태가 이런데 뭘 어쩌겠어. 그러게 내가 돌아가라고 할 때 돌아가지 대체 왜 따라와서...
에나:다 내 탓이네, 이제? 이제 내가 귀찮지? 적당히 지랄했으면 좋겠지?
아키토:얘기가 왜 그렇게 돼. 거짓말한 거 미안하다고 했잖아.
에나:아키토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잖아! ......됐어, 임무나 빨리 마치자. 너랑 더 못 있겠어.
아키토:하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말이 안 통하잖아. (중얼중얼)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아키토:대충 둘러볼만한 건 남자랑, 테이블, 벽면의 서랍 정도인가...... 에나. 어디부터 볼 생각이야?
에나:또 네 맘대로 결정하지, 왜 나한테 물어봐?
아키토:(한숨 쉬더니) 하... 그러면 엎어진 남자부터 조사하자.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에나:(흐음) 가운 주머니 볼 수 있지? (주머니 뒤적뒤적)
주머니에서 차가운 금속 재질의 무언가가 만져집니다.
에나:핸드폰... 핸드폰도 봐야겠지. (핸드폰 조사합니당)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아킽ㅎ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에나:......이 사람이 구조 신호를 보낸 사람인가? 이미 죽었는데...
아키토:그래도 계속 조사는 해야지. 생존자가 더 있을지 모르잖아.
에나:그래, 항상 너만 잘났지? (뭐 더 조사할 거 없나용)
에나:(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핸드폰 슥슥 더 넘겨보기)
여러 앱을 왔다갔다 하다 메모장 앱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에나:신경 꺼. 다른 데 더 조사하자. 더 볼 건 없지?
아키토:(고개 끄덕끄덕) 그래 보여. 그럼 테이블부터 조사하자.
테이블 위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에나:이게 뭐야? 존나 기네...... (한 번 훑어봅니다!)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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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대체 이게 무, 무슨 뜻이야?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내, 내가...... 돌연변이 따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그, 그리고 난 이제 사람이라고?
멍한 시선은 빼곡한 벽면의 서랍으로 향합니다.
에나:분명...... 아까 가운의 그 열쇠겠지. (열쇠로 서랍 엽니다.......)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에나:뭐? AOC에서...? 그럼 정말, 날 상대로 실험을......
(바들거리는 손으로 다음 편지도 확인합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에나:역시...... 뭔가 이상해. 뭔가 있어...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에나:이거, 큰일난 거 같은데...... 아, 아까 건 아무것도 아니였어...... 차라리 모르는 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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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아키토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아키토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아키토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에나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에나는 대응할 틈도 없이 아키토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에나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아키토의 얼굴이 비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에나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아키토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에나:시발, 어쩌긴 뭘 어째! 아무리 좆같아도 구해야지.
후들거리는 다리는 에나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아키토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에나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아키토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에나의 목소리의 아키토가 고개를 에나를 응시합니다.
아키토는 에나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아키토:......어이, 그렇게 말 안 해도 다 들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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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그야 네가 대답을안 했잖아...! 그렇게 갑자기 옥상까지 올라오고... 따라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이제 내가 평범한 인간이 되었다는 걸 자각해달라고.
아키토:아, 그랬었나. 너...... 이제 다시 원래대로 되었구나. 다시 인간으로.
에나:그래, 그러니까 다시 예전처럼 팬케이크도 평범하게 먹으러 가고, 평범하게 같이 엄마랑 그 녀석을 만나러 갈 수 있어. 내가 다시는 못할 거라 생각했던 거, 전부 할 수 있어.
아키토:그거 좋겠네. 네가 그토록 부러워 했던 거잖아. ......할 말 끝났으면 이제 빠져나가.
에나:...아, 좀! 말 좀 끝까지 들어. 빠져나가기는 무슨...... (심호흡 하고 아키토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갑니다) 아키토, 너 이제 인간이 아니구나.
아키토:......맞아, 난 이제 인간이 아니야. 몇 시간 전의 너처럼... 크리쳐가 되어버렸어. 그러니까, 통제할 수 없다고. 아무것도. 지금 눈에 보이는 뭐든 부숴버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에나:내가 이해 못하는 줄 알아?! 네 말대로 난 몇 시간 전까지 크리쳐였고, 그래서! 그게 무슨 느낌인지 알아. 알겠어? 일단 뭐 어떻게 빠져나가기나 하자. 해결할 방법이 없진 않잖아. 너 이러는 거 지랄 같고 꼴 보기 싫거든.
아키토:넌 이런 상황에서도...... (점점 에나에게서 물러납니다.) ...넌 이제 돌아가! 너도 이해할 수 있다면 돌아가는 쪽이 더 나아. 난... 난,
에나,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에나: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난 상관 없어. 나도 처음엔 그랬을 거 아냐! 자꾸 돌아가라고만 하지 말고 더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고.
무기를 버리고 근접전도 오케이인데 님의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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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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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오래걸릴것같아총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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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그 정도는 피할 수 있거든? 더 갈겨 보시지! (몸을 틀어 회피합니다.)
에나:나..... 이제 인류 최강 크리쳐는 아니지만 인류 최강 인간이거든?! (총으로 아키토 조준)
이거나 먹고 뒤져버려!
젠장!
아키토의 몸놀림이 무색하게 총알은 아키토의 왼팔을 관통합니다.
아키토:(짧게 신음하더니...) 정신 차리기는 무슨......
(총을 버리고 에나에게 달려듭니다.)
어머나)
그래도 강하지 않게 얻어 맞았습니다......
에나:야, 야! 이게 미쳤나...... (총 버리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아키토:(회피할 생각도 없이 그대로 맞아버립니다.)
어이...... (에나에게슈퍼발차기킥)
(폼미쳣다)
(회피 시도)
살살하랬지? 최강 인류 답게 피하긴 했지만...
아, 그러고보니 아까 핸드폰으로 찾았던 주문이 기억납니다.
한 대 쳐맞지 않아도 날 기억은 나나 보네요.
에나:...주문, 그게 뭐였지... 머리 싸매고 한참 고민...
(역시 지능판정입니다!!)
좋아, 약간 감 잡았어!
아키토:가만히 뭐하는 거야? 싸우자는 거 아니였어?
(에나 빠안 보더니 주먹으로 에나의 배 강타 시도)
(잽싸게 회피 시도)
에나:그러니까...... (정신력 판정이다!)
아, 안 되나?!
아키토:어이, 에나..... 아까부터 가만히 있고, 정신 차리라고.
(에나에게 다시 한 번 달려듭니다.)
에나:아키토 같은 몸만 쓰는 멍청이는 모르겠지.
(가볍게 회피 시도!)
에나:그럼 다시 한 번.... 생각을...1!
(으아아아)
(슈퍼킥)
(운이좋군)
제, 제대로 조준하라고?
그럼 나도......
(다시 지능 판정이다1!)
좋아, 이제 다시 알겠어.
아키토:알긴 뭘 알겠다는 거냐? 이제 그만두고 싶기라도 해?
(주먹으로 에나 조준 ㅜ)
(궁시렁 거리면서 피합니다.)
(헉)
아키토의 주먹이 드디어 제대로 먹힌 모양입니다.
에나:네 그 한심한 도발에는 안 넘어가거든?!
정신집중이다!
(제발제발제발정신력성공)
(이런씨발)
미쳤나!
다음 턴 지능 성공만 해도 성공으로 칩니다!!
(다시 총 집어들고 에나의 팔뚝 조준합니다.)
에나:끝은 무슨...... 만화 대사 같은 거 그만두지?
(옆으로 팔 틀어서 회피 시도합니다)
에나: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젠장!
아키토:이제 그만하라고! (다시 한 번 총을 에나의 팔뚝으로 조준합니다.)
그럼 나도......
이번엔... 성공뿐이야!
돼, 됐다!
에나에게 달려들던 아키토가 그 자리에서 멈춰섭니다.
에나:이제 진정했어? 정말, 아까 네가 때렸던 팔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
아키토:어어, 미안하다..... 갑자기 통제할 수 없었어. ...근데 잠시만. 네가 총으로 쐈던 내 왼팔은......
에나:(움찔;) 야, 야..... 그건 네가 먼저 날 조준해서 어쩔 수 없었어. 네 총에 맞을 뻔한 게 몇 번인데?
아키토:...안 맞았잖아. 내가 진심으로 널 죽이려고 그런 거겠어?
아키토:내가, 내가 널 어떻게 죽여. 바보냐?
에나:......아 짜증나. 오글거리는 말 그만둬. 남동생 주제에 건방지네. (네 귀 쭈욱 잡아당기기)
아키토:아, 에나. 에나! 아프다고! 안 그래도 왼팔도 아픈데 이래야겠냐?
에나:그러게 적당히 나대지 그랬어? 정말 엄마가 알면 좋아하겠네.
아, 엄마. ....아키토, 나 본가 가고싶어.
아키토:이제 인간도 됐으니까 마음대로 갈 수 있겠네.
에나:그러게, 아까 옥상 올라올 때 너무 힘들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아키토:(손 몇 번 쥐었다 폈다) ...이제는 내가 네 입장이네.
에나:너 내 힘 조금은 부러워하지 않았어? 언제 부럽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키토:...그건 그때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닥 좋지 않은 거 같아.
에나:이제 내가 귀찮게 널 처리하고 다녀야겠네.
아키토:......그동안 내가 해줬던 건 다 잊었지?
아키토:됐어, 이제 빠져나가기나 하자. 곧 헬기가 오고, 폭파 될 거야.
아키토.
(아키토 앞으로 팔 벌리기)
아키토:뭐야? 어쩌라고. (네 팔 툭툭 건드리기)
에나:내려가자. 나 이제 인간이라 예전처럼 옥상에서 뛰어내릴 수 없단 말야.
아키토:당연하지... 깨지는 게 한 두 개가아닐 거 같은데.
에나:하? 누군 좋은 줄 알아? 빨리, 우리 둘 다 뒤지겠네!
아키토는 에나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아키토와 에나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에나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진한근친의맛)